코로나 19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세계에서 고베로 오시는 외국인 손님들은 거의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저희 가게는 외국인 손님들의 웃음과 즐거운 대화로 넘치고 있었습니다. 그때가 너무도 그립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라면서 저는 그날을 위해 나날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번 블로그에서도 다룬 내용처럼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스페인어 공부를 하는 것은 중요한 일과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얼마 전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2미터 정도 떨어진 자리에 아주 잘생기고 친절해 보이는 얼굴의 외국인이 노트북을 펼치고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문득 궁금해져서 가게 안 손님들이 이야기하듯 그분께 방해가 되지 않게 살며시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그분이 매우 호의적으로 인사를 해줬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묻자 에스토니아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디자인 관련 작업을 한창 하던 중이었던 모양이라 그날은 인사만 나누고 저는 공부를 마친 뒤 카페를 나왔습니다.
며칠 후 언제나처럼 카페로 갔더니 같은 자리에 그날 만났던 에스토니아 분이 앉아있었습니다. 이건 어쩌면 인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인사를 하자 그분도 기쁜 듯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고베의 와다미사키라는 곳에 살고 있다고 했는데 웬 걸, 저희 집 근처였습니다. 이런 우연도 있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온천을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온천을 좋아해서 부디 가까운 시일 내에 날을 잡아서 같이 온천에 가자고 약속도 했답니다!
길에서 만난 멋진 우연으로 시작된 세대와 국적을 초월한 교류.
이것이야말로 멋진 국제 교류가 아닐까요!
여러분에게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Sonoshi Okumoto